'독보적인 존재감' 볼보 XC90.. 200km 타보니

최근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출시를 앞두고 실물사진이 유출돼서 논란이 된 적 있다. 디자인에다양한 평가 가운데 “좀 더 예쁜 곳에서 찍었으면 멋있게 잘 나왔을 텐데”라는 의견도 많았다. 어디에서나 멋있는 차는 없는 걸까. 볼보 XC90는 이 같은 궁금증을 완벽히 해결해줬다. 

고속도로에서 보는 XC90는 웅장한 궁전이 움직이는 듯 한 느낌이고 오프로드에선 날렵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날쌘돌이로 돌변한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옆에 있는 차를 압도하는 이미지를 발휘하고 골프장에서는 거대한 골프전용차로 변한다. 모든 공간을 자신을 위한 무대로 바꾸는 매력이 분명했다.

XC90는 볼보 디자인 철학을 완벽하게 담은 차다. X90는 날카로운 선이나 도드라진 억양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인 형상으로 존재감을 표현했다. 볼보 디자인의 힘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볼보는 그것을 스칸디나비안 팩터라고 말한다. 아이언 맨과 음각 라디에이터 그릴, 토르의 해머 등 디테일까지 가미해 전체적인 자세를 완성했다.

◆ 고속에서 강해지는 매력

외관에서 풍기는 매력에 더 빠지기 전에 주행에 나섰다. 시승모델은 1969CC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디젤로 최고출력 235ps, 최대토크 48.9㎏.m를 발휘하는 XC90 D5였다. 시동을 켠 순간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기자가 “좀 시끄러운 것 같은데”라고 말하자 과거 싼타페TM 디젤을 탔던 동승자는 “이 정도면 조용한 편이다”고 답했다. 디젤 진동과 소음이 느껴지지 않는 건 80㎞/h 이상으로 주행하는 순간부터다. 시끄럽다고 했던 게 미안할 정도로 놀랄 만큼 정숙해 진다. 

XC90 D5는 X5처럼 퍼포먼스성을 강조한 차가 아니다. 컴포트 모드에서 110㎞/h까지 무난하게 가속하지만 그 이상의 속도를 내려고 하면 발끝에 힘을 꾹 줘야 한다. 가속하는 느낌도 ‘팍! 팍! 팍!’이 아닌 아래서부터 ‘쭈~욱’ 끌어올리는 편에 가깝다. 컴포트가 답답답하다 싶으면 다이내믹 모드로 전환하는 걸 추천한다. 

다이내믹 모드로 전환한 순간 분당엔진회전속도(rpm)는 500 이상 올라가고 달릴 준비가 됐다는 느낌을 풍긴다. 그래도 볼보 본연의 안정감은 잃지 않으려고 해 역동성이 느껴지진 않는다. 다이내믹 모드에서 살짝 밟으면 120㎞/h까진 무난하게 속도를 올릴 수 있다. 

◆ 첨단운전보조시스템은 타의추종 불허

XC90의 또 다른 포인트는 보조 시스템이다. 충돌 회피 경감 및 완전 자동 브레이크의 성능이 향상됐다. 50㎞/h까지 충돌의 완전 회피가 가능해졌다. 야간을 포함한 보행자와 자전거도 감지할 수 있고 세계 최초로 대형 동물 인식 기능도 채용됐다. 45㎞/h까지 완전 회피가 가능하다.

ACC는 밀리파 레이터를 사용한 전방 감시와 전 차속 추종 기능이 있다. 레이더의 설치 장소가 차 전방에서 앞글래스 안쪽 룸미러 앞으로 이동했다. 와이퍼가 오염되면 사용할 수 없었던 불만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로 인해 시야도 넓어졌다.

ADAS 기능은 전 차종 모두 같은 시스템이 채용되어 있다. 스티어링 휠 왼쪽 스포크상의 버튼을 눌러 ACC기능을 ON으로 하고 바로 위의 삼각형 버튼으로 파일럿 어시스트를 작동하면 다른 볼보 모델들이 그렇듯이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앞으로 나간다. 

사각지대 경고 장치를 비롯해 후진 시 후방 차량 경고, 차선 유지 보조, 풀 액티브 하이빔 등, 볼보가 처음 선보이고 개량 시켜 온 다양한 첨단 안전장비도 탑재했다. 

최근 대형SUV 시장에 다양한 모델들이 나오고 있다. 볼보 XC90는 웅장하고 강한 이미지를 풍기면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BMW와 벤츠와 다른 매력을 원하는 고소득 전문직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차다.

출처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