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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파나메라 4 시승기 (feat. 벤츠의 패배)

제 관심 밖인 대형 스포츠 세단...그 중 포르쉐를 몰아보면서 예상은 했…

  • 고독한쇠질
  • 2020.02.07
  • 조회수 : 2041

제 관심 밖인 대형 스포츠 세단...그 중 포르쉐를 몰아보면서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매우 세게 몰아보았기 때문에 하체와 파워 트레인 세팅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느꼈지만 장시간을 운전해야만 느낄 수 있는 운전 피로도나 정숙성, 편의 사양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으니 스포츠성에 대해서만 언급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이 차량은 에어서스펜션 옵션이 들어가 있었는데, 이게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쇼바를 컴포트 모드로 놓고 달리니 과거 벤츠의 신형 CLS(이하 벤츠로 언급)를 몰면서 느꼈던 엄청난 실망감이 생각나는 아주 부드러운 반응이 다가왔습니다. 그러나...급격한 하중 이동 시에 쇼바가 눌리면서 점진적으로 이를 버텨내는 저항력이 아주 자연스럽게 올라가기 때문에 '언제까지 푹 꺼지는거지?'라는 생각이 들던 맥없는 벤츠의 에어쇼바와는 달리 불안한 롤링 없이 하중 이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변경, 잠시 후 더 하드한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니 점진적인 감쇄력 증가를 느낄 수 있었고, 순정 타이어 그립에 적절한 쇼바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매우 상쾌한 거동이 나왔습니다. 신형 5시리즈가 나오면서 이전 세대 520디와 신형 520디 사이에 비약적인 섀시의 발전과 하체 세팅이 인상적이었는데, 파나메라의 섀시에서 느껴지는 견고함과 산뜻함은 신형 5 시리즈 바디보다 한 수 위였습니다. 벤츠 CLS에서 느껴지는 육중하고 둔한 무거운 몸덩어리와는 차원이 달랐어요. 

게다가 브레이크의 제동력과 답력은 매우 일정해서 섬세한 조절과 부드러운 제동을 쉽게 가능하게 했습니다. 초반에 답력이 몰려있어서 트레일 브레이킹이나 섬세한 터치가 힘든 M3,4와는 매우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물론 포르쉐의 브레이크 세팅이 어느 차종이든 대체로 이와 같긴 합니다. 매우 마음에 드는 부분이죠. 비머에서는 왜 M에 이렇게 초반 답력을 예민하게 세팅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네요.) 

신형 벤츠 에스 클래스 550 4매틱도 같은 코스에서 몰아봤지만 CLS와 도찐개찐...엄청 무겁고 잘 안서고 휘청거리고 둔합니다. 가속시에 머슬스러운 넉넉한 출력만 인상적이었죠. 다들 차는 벤츠라고 하는데, 전 아직도 벤츠는 과거 각진 디자인일때에만 인정합니다. 그 당시엔 타 브랜드보다 압도적이었죠. 지금은 너무너무 보수적이라 역동성이 강조되는 요새의 자동차 사조와는 안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그냥 평범하게 타는 일반인에게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편할겁니다. 둔하다는건 또한 편하다는 것이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 멍 때릴때의 편안함 보다 오감이 예민할때 이를 잘 알아듣고 반응하는 차가 좋으니 매우매우 이러한 시각에서 리뷰를 합니다. 벤츠 오너분들, 섭섭해 하지 마시길...(그리고 A45 amg, AMG GTS는 매우 좋아합니다)

어쨌든 파나메라4 의 하체 세팅은 컴포트 모드에서 충분히 부드럽고 편안했으며, 스포츠성에서 볼때 매우 역동적이었습니다. 하체의 포텐셜이 너무 좋아서 330마력의 출력이 답답하다고 느낄 정도였거든요. 저라면 벤츠 CLS를 타느니 차라리 파나메라 4를 사겠습니다. 아직 활기 넘치고(정말?) 젊으니까요. 벤츠는 아직 에어쇼바의 세팅에 대해서 더 연구를 많이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안전한 상태에서만 운전하지 않으며, 명차는 위험한 상황에서 민첩하고 영리하게 이를 넘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합니다. 벤츠는 아직 이런 부분에서는 부족한것 같습니다. 

파나메라에서 에어쇼바가 아닌 일반 쇼바로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그리고 파나메라 4S 에서는 출력의 갈증은 해소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강해진 출력에 적절한 서스펜션의 반응을 보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부분까지 궁금해지게 만드는 인상적인 시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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