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뉴는 제가 마음에 들어서
와이프에게 사준(???) 차입니다.
사실 저는 많이는 못 타봤어요...
그래도 나름 운전 경력은 좀 되니 베뉴에 대한 간단한 시승기+후기 정도 남겨봅니다.
1. 디자인
베이비 산타페다, 팰리세이드 아들이다 하는 평가도 있지만 단독으로 봐도 독보적인 디자인입니다.
가장 작은 SUV임에도 불구하고 작아보이지 않으려는 노력이 느껴지는 디테일이 많구요.
시장규모가 크지 않을걸 뻔히 알았겠지만 투톤루프나 플럭스 트림과 같은 디자인 특화에 신경을 써서
젊은 층, 특히 여성들의 관심을 성공적으로 끌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만 좀 무성의해보이는 15인치 휠이나, 안습한 마감상태, 플라스틱 갬성 등은
개발도상국 타겟형 모델임을 새삼 깨닫게 만들긴 하더군요.
근데 생산은 국내에서 한거잖아?? -_-;;
2. 친절함
'친절하다'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현대기아자동차의 다양한 안전/편의사양 및 GUI에서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고급스럽고 비싼 모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준의 안전장치가 채택되었고,
또 각종 장비의 작동상태 및 변화를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앞차 출발했다고 알려주고, 차선 넘어가지 말라고 핸들 잡아주고, 핸들 왼쪽으로 꺾으니까 왼쪽에 조명 켜주고, 와이퍼 작동한다고 화면에 띄워주고... 등등
과장 좀 하자면 차랑 나랑 운전을 반반씩 나눠서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야 넌 핸들 잡고 밟기만 해, 나머지는 내가 뒤에서 봐준다' 같은... ㅎ
옵션이 뭐가 있었는지도 모르는 구형 수동 경차로 운전을 배웠고,
지금도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쉐보레 트랙스를 타다가 베뉴를 타니 적응이 안될 정도로 친절합니다.
물론 더 상위의 첨단 차량을 타보면 훨씬 놀랄 일이 많을것 같습니다
초보자들에게 좀더 안전하고 쉽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주지만,
개인적으로는 '내 운전 스타일'에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느낌을 받아 이질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물론 안전장치가 많다는건 좋은거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에서는
10년 운전 경력의 와이프도 어느정도 동의하는 바였습니다.
3. 연비와 성능
예전에 QM3 처음 나왔을 때 막 리터당 30km 간다고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곤 했는데
가솔린이라 그정도는 아니지만 베뉴도 상당히 연비특화된 모델이라고 느꼈습니다.
춘천에서 서울 가는 길에 평균연비 21km 나오고, 서울에서 춘천 돌아가는 길은 19.5km 정도가 나오더군요.
(지형적으로 춘천이 좀 더 높아서 차이가 나는듯합니다 - 강의 상류임 ㅎ)
시속 80~100km, 2000rpm 정도로 규정속도를 준수한 조건에서의 결과치이며
조건에 따라서 순수 고속도로만 본다면 23~24정도도 나올 것 같습니다.
순간적인 폭발력은 GDI에 비해 부족하겠지만,
워낙 차제가 가벼운데다 터보랙도 없어서 시내 주행에서 잠깐씩 치고나가는 정도는 부족하지 않더군요.
아이들링시의 소음은 거의 없다시피 하여 '와 조용하다'하고 착각할 수 있지만
고속주행 시 다양한 부위에서 들리는 풍절음과 (바람 새는 소리)
'방금 깔린 깨끗한 아스팔트길'이 아니면 쿠워우워하고 노면소음이 올라와서
NVH에 딱히 신경쓴 차는 아니구나 하고 깨닫게 되더라구요.
엔진룸이 조용한건 엔진과 변속기가 조용한 조합이라 그런 것이고...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 인도 타겟 모델인데 굳이 소음진동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없었겠죠.
4. 승차감
제가 타고있는 차는 트랙스입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이보다 마음에 드는 차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저와 궁합이 딱 맞습니다.
그런데 탑승객의 입장에서 본다면 여러모로 불편한 차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기와 같이 뒷좌석에 타던 와이프가
'등받이가 너무 세워져있고 앞 시야가 좁아 답답하고 타이어가 통통튀어 멀미난다'고 하더군요... ;;
다 맞는 말입니다 ㅎㅎ
심지어 하위모델인 16인치 휠임에도 불구하고 과속방지턱 넘을 때 탱탱볼마냥 튑니다.
베뉴의 실내와 승차감은 '의외로' 안락합니다.
뒷좌석 리클라이닝 각도가 적당히 눕혀진 상태라 편하게 앉을 수 있고, 실내 공간 전용 브랜드답게 앞뒤 공간도 넉넉합니다.
17인치 휠이지만 서스펜션 세팅이 부드러운지 단단한 느낌은 덜하구요.
같은 조건으로 베뉴 뒷좌석에 앉은 와이프의 평가가 '자기 차보다 훨씬 편하고 좋네~'라고 했으니 뭐 ㅠㅠ
인정 ㅇㅇ 인정
** 5년전 트랙스랑 지금 베뉴랑 구입가는 거의 비슷합니당 ㅎ
그 외에도 장점과 단점을 굳이 찾아보려고 하면 한참을 더 쓸 수 있겠지만
다들 비슷하게 생각하실테니 뭐 ^^;;
중요한건, 운전자도 만족하고 사준 사람도 만족한다는거 아니겠습니까 ㅎㅎ
약간만 무리하고자 했다면 더 큰 차, 또는 수입차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겠지만...
베뉴를 좀 타보니 굳이 그러지 않길 잘 했네 하는 생각이 드니까요.
댓글목록
MILKYW님의 댓글
친구가 자동차 전공을 하고 차 정말 좋아하고 많이 타봤는데 확실히 승차감이좋대요 스무스 하다나..? 튼 그렇다 하더라구요^^..
호날두님의 댓글
여러모로 편하고 부드럽게 세팅된게 맞아요
승차감이든 주행질감이든 가볍고 경쾌한 느낌
최대한 대중적으로 만들었죠 ㅎㅎ
SKOKWK님의 댓글
맞아요ㅋ터보랙없고가벼워서초반에엄청잘나가요ㅋㅋ
코닉세그님의 댓글의 댓글
터보렉이 없나요? 거의 뭐 페라리인줄
횬대님의 댓글
공감이 가는 리뷰 감사합니다.
저는 수동을 신청했는데 연비는 오토랑 차이가 별로 없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