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7 45tfsi 일반유 vs 고급유 소음 비교

작년 11월에 Q7 45tfsi 들이고 나서 지금까지 2000km 타면서 일반유만 넣었습니다. 주인인 저도 소주 먹는데 차주제에 무슨 고급유냐라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계속해서 고급유 vs 일반유 논쟁이 벌어지니 저도 개인적으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진짜로 고급유 넣으면 차이가 날까? 차이를 수치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일반유 다쓰고 나면 고급유 넣고 실험을 해보려 준비했습니다. 그렇다고 뭐 거창한 건 아니고 소음측정앱으로 일반유와 고급유 주유 후 엔진의 소음정도를 기록하는 것이었습니다. 미리 일반유 상태의 소음을 측정해 놓았고 엥꼬 날때까지 주행하다가 드디어 오늘 고급유를 가득(74리터) 주유해서 고급유 상태 소음을 측정했습니다.  

각각의 실험은 다음처럼 동일 조건으로 진행했습니다. 

- 밤 10시 지하2층 주차장 : 외부 소음 최소화

- 냉간 시동 후 3분 경과 : RPM 800 안정화

- 70초간 공회전 소음 측정하여 평균값 참조

- 실내소음 : 기어노브에 핸폰 올려놓고 측정

- 엔진소음 : 보닛열고 엔진커버 중앙에 놓고 측정

결과

 - 실내 : 일반유 21dB vs 고급유 19dB

 - 엔진 : 일반유 48dB vs 고급유 47dB

1~2 데시벨 차이가 어느 정도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차이는 있습니다. 소리는 에너지의 일종이기에 소음이 작으면 분명 엔진 내의 폭발 형태도 차이가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조건에서라면 소음이 적은 것이 기계의 수명 측면에서는 유리할 개연성이 있겠죠. 

사실은 이 실험을 해보기도 전에 차이를 몸으로 느꼈었습니다. 고급유 주유하고 세차 돌리고 물 닦고서 주유소를 빠져 나오는데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진동이 더 자잘해졌다고 해야하나 여튼 확연하게 회전질감이 부드러워진 것이 느껴졌습니다. 가속력도 좋아진 걸 알 수 있었구요. 미묘하지만 분명히 이전과 다름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차이였습니다. 

사실 차량의 수명에는 고급유 vs 일반유보다 운전습관의 차이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과격하지 않게 천천히 운전하는 스타일이면 일반유를 넣는다고 특별히 차량에 문제가 생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개인적으로 소음과 진동에는 좀 민감한 편인데 고급유 느낌을 한번 맛보니 이거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앞으로는 고급유만 넣게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