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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vs 화물차

상용차 혹은 화물차란 카테고리는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중소형급의 화물 …

  • 아우디짱
  • 2022.12.27
  • 조회수 : 626

상용차 혹은 화물차란 카테고리는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중소형급의 화물 운송을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외형이 덮여있는 화물밴인지 적재함이 오픈된 형태의 화물차인지에 따라 몇 가지 사항이 달라진다. 

외형적으로 따지고보면 화물밴과 탑차는 외형의 확장 여부에 따라 실내의 너비 빼고는 크게 다른 것은 없다. 캠핑카 역시 외형을 건드리지 않은 Class B 타입은 캠퍼밴이라 부르고 탑차처럼 외형이 확장된 박스 형태는 Class C 타입의 일반적인 캠핑카로 제작된다. 수년전만해도 승합차를 잘라내고 외형을 얹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현재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고 승차 인원도 늘어나는 등 변화를 가져왔다.

캠핑카나 화물차는 동일한 상용차의 베이스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엔진의 성능이나 제동성, 연비 등 대부분의 운행 조건은 비슷하다. 단지 캠핑카는 레저용이란 인식이 강하고 화물차는 생계형이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상용차의 적재공간이 길고 높아지면 화물을 그만큼 더 실을 수 있듯, 캠핑카로 제작할 경우라면 실내 공간이 넓어져 쾌적할 것이고 길이가 늘어난만큼 더 많은 사람이 취침하거나 활용할 여유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이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장 큰 단점은 주차관련 사항이다. 사이즈가 작고 길이가 짧다면 일반적인 주차라인에 쏙 들어가 크게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벤츠 스프린터, 15인승 버스 등 길이가 길어질수록 현 시점에서의 일반 주차구획에서 점점 벗어나 여러 가지 문제를 만들고 있다.

이베코, 르노 마스터, 포드 트랜짓, 벤츠 스프린터 등의 베이스가 비슷한 국산 모델 스타리아, 쏠라티 등과 비교하면 가성비를 보이지만 국내 도로 환경에서는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르노 마스터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수동 변속기에 대한 지적을 이베코 모델에서는 찾을 수 없다. 상용차, 화물차 베이스이기 때문에 적재성능과 하체는 국산 그 어느 모델과 비교해도 경쟁 우위를 보이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화물 운송을 위한 화물차와 캠핑을 위한 캠핑카는 사용 용도에 따른 임의의 분류이지 달라진 것은 없다는 점이다. 동일한 조건으로 구조변경을 마쳤고 동일한 세금과 유지, 관리 비용이 들며 사이즈가 일반적이지 않으므로 별도의 주차 공간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왜, 우리는 세단만 자동차라고 인식하는 것일까? 비싼 스포츠카도 다른 존재로 취급하고, 화물차는 화물차라고 주행차선은 물론이고 주택가 주차에 민원을 넣고, 경차는 경차라 무시하기 일쑤이다.

차는 운전자가 어떤 용도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이지 차종이나 브랜드, 사이즈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없다. 물론 개인용이냐 영업용이냐는 구분될 수 있지만 자동차의 특성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닐 것이다. 

캠핑카는 정차하고 세워두며 캠핑을 하기 전까지는 해당 차종 그대로의 자동차일 뿐이다. 외형이야 창문을 만들고 루프 어닝도 달려있고 자전거 캐리어가 달려 있을지 몰라도 주행중인 차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예를 들어 이베코 데일리 밴을 세워두고 그 안에 매트를 깔거나 야전 침대를 놓고 잔다고 해서 캠핑카로 바뀐 것은 아니다. 간단한 변형을 통해 나름의 휴식과 함께 여행을 이어나가는 것이 곧 차박일지 모른다. 하지만 바닷가 옆 비어있는 노지에서 의자 하나 펴두고 쉬는 것과 사람들이 많은 주차장에서 의자를 펼쳐 불편함을 주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캠핑카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 좀 더 사이즈가 커지고 화려해져 더욱 눈에 띈다는 점 외에는 달라지지 않았다. 앞서 언급했듯 자동차들은 점점 볼륨감이 커지고 길어지고 높아지고 있다. 안전과 직결되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좁은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이유와 과시욕도 빼놓을 수 없다. 

캠핑카들의 사이즈가 커지는데에도 이런 인식 변화는 많은 부분에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도로 사정과 주차장의 현실은 오래 전 그 모습에서 변화가 없어 보인다. 확장형 주차 라인이 적용된 곳이 10~20% 일 정도로 오래전 법규 그대로에 머물러 있다. 요즘 나온 SUV가 나란히 주차공간에 서 있다면 문을 열고 내리기조차 버거울 것이다. 아니 구도심의 건물에는 진입하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울지 모른다.

대부분의 영업용 화물차는 불편하더라도 수입의 일부를 월주차비로 사용하고 있다. 거주지 골목에서는 하루에도 수십번 민원과 신고가 들어오기 때문일 것이다. 과태료 처분과 스트레스 보다는 몇 십만원의 주차비가 더 나을지 모른다. 하지만 월주차 요금이 1년으로 계산하면 적지않은 금액일 것이다. 

주차 공간과 비용의 문제를 떠나서 차고지가 아닌 곳에서 오고 가는 동안 하루를 지내야 한다면 그 때부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 문제는 여행 시 캠핑카가 겪게 되는 문제와도 같을 것이다. 취미냐, 생계냐의 문제가 아닌 자동차 자체의 사이즈가 커서 생기는 특수한 문제일지 모른다. 우리의 주차 공간, 공용주차장은 승용차 사이즈로 제작, 설계되어 있어 주차라인을 조금이라도 벗어난 차들은 오갈때가 없어졌다. 높이 차단봉까지 설치해가며 현수막까지 걸어 이런 현상을 더욱 부추긴다. 대책없이 불법 주차를 강요하는 셈이다. 

 

평범했던 SUV와 픽업트럭 역시 캠핑 관련된 시설이 부착되는 순간부터 일종의 낙인이 찍힌다. 분명히 주차라인에 들어가는 사이즈임에도 주차를 거부당할 수 있고 쫓겨나야 한다. 캠핑카 주차 금지?란 현수막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차장에 차를 세우지 말라는 것은 과연 정당한 것일까?

주차장에 진입하거나 이동할 경우라면 당연히 저렇게 펼쳐 놓지는 않을 것이고 주차장에서 캠핑을 하기 위해서 그 먼길을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주차 규정을 떠나 관리인이 나가라면 나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자 곧 법이 되고 있다. 현수막 하나의 힘이 모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 놓는다. 관리하기 참 쉽다.

"캠핑카를 운용하려는 사람들의 변화도 필요한 부분이다."
당신이 만약 캠핑카를 산다면 분명히 화장실도 없는 작은 소형 모델을 선호하지는 않을 것이고 불편한 것도 싫어할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지도 못할 큰 캠핑카를 구입하게 될 것이다. 주차공간도 없이 말이다. 

물론 법적으로는 차고지 증명제가 적용되는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는 없지만, 덩치가 크고 주차 후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게 되므로 선택을 해야 한다. 유지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것이냐,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불법주차를 하거나 메뚜기처럼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알박기를 하다가 스트레스로 인해 팔아버리게 될 지 모른다. 

캠핑카 자체가 불편하거나 싫어서가 아닐 것이다. 주행하는 상황에서는 크게 불편을 느끼는 것은 없다. 단, 주차할 공간과 비용 그리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 무턱대고 산 후 유지 관리의 문제와 비용적인 문제 때문에 포기하는 셈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몇 년 동안 타고다닐 동안 보관 가능한 공간이나 비용적인 계산만 있었어도 당연히 유지했을 것이다. 이 비용은 생계형 화물차의 유지 비용, 조건과 거의 동일할 것이다.  

 

생계형 자동차는 당연히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지출비용이지만 레저용은 취미 활동이자 여행 비용일 것이다. 

동일한 횟수로 일이나 여행을 갔다면 동급의 차량으로 만들어진 생계형이나 레저형의 유지, 관리, 지출 비용은 같았을지 모른다. 누군가는 돈을 벌어왔고 누군가는 돈을 쓰고 왔을 뿐이다. 

취미용이란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말 여행 한 번 가기 위해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수년간 아껴서 구입한 캠핑카를 고가의 돈자랑이나 하는 사람과 애물단지 취급하며 차별화하는 것은 부당하다. 그 돈이면 000이라는 레파토리만 보아도 사람들의 인식을 느낄 수 있다. 모두의 생각을 일반화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작은 차가 필요한 사람도 있고 큰 차가 필요한 사람도 있고 모두의 생각과 기준은 다르다. 유독 캠핑카에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이 몰리는 것은 눈에 띄는 외형과 사용자들의 잘못된 행위가 한 몫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과 기준을 갖고 있고 아는 것이 너무 많아 쉽지 않은 상대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고르고 골라서 최종적으로 구입한 모델인만큼 제대로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비용만큼 100% 만족하거나 제대로 사용했다고 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수천만 원짜리 데일리카도 보증 기간이 지나기 전에 팔고 다시 새차를 사는 사람은 적지않다. 자동차는 필수품이 아닌 본인의 기호에 맞게 구입하고 팔아버리는 시대가 된 것이다. 캠핑카를 사든 화물차를 사든 고가의 슈퍼카를 사든 모든 것은 개인의 판단이다. 

모든 것은 세분화되고 전문화될 것이다. 캠핑카 역시 모델별로 점점 특화된 모델들을 제작하며 판매량을 늘려나갈 것이다. 화물차 역시 다양한 직업군과 활용도에 따라 특별한 장치와 기능을 가미한 특수한 모델들이 늘어갈 것이다. 기존의 주차 시스템과 관리 방법으로는 수용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게 될 수 있다. 

개인에게 모든 분쟁의 책임을 전가하려면 국가, 정부, 지자체, 관리 주체가 왜 필요한 것인가! 그들의 역할은 시민들을 대신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전반적인 시스템의 구축과 관리를 맡긴 것이다. 특별한 자동차가 증가하고 있다면 그에 걸맞는 시스템을 미리 만들어 조치를 취하는 것도 관리자이자 공무원의 일일 것이다. 단순히 개인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할 일은 아니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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